美軍, LA에 해병대 700명 투입…트럼프 “방치하면 내전 일어날 것”
입력 2025.06.10 08:44
수정 2025.06.10 08:45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날로 격화하면서 미군이 미 해병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병대 병력은 앞서 투입된 300명의 주방위군 병력과 함께 현장에서 시위 진압에 나설 예정이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 북부사령부(USNORTHCOM)는 9일(현지시간) 성을 통해 “주말 동안 경계 상태에 있던 해병대 보병 대대를 활성화했다”며 “해병대원을 LA에 투입해 연방 인력과 재산 보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1 해병사단 산하 7연대 2대대의 해병대원 700명은 LA 지역에서 연방 인력과 재산을 보호 중인 '태스크포스 51' 아래 운용되는 타이틀 10 병력과 함께 원활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로라도주에 본부가 있는 북부사령부는 미 영토 보호를 담당하며 남부 국경 태스크포스(TF)와 같은 임무를 받고 있다. 북부사령부는 태스크포스 51에 대해 미 육군의 북부 비상 지휘소로 소개하며 ”국토 방어 및 국토 안보 작전에서 민간 당국 및 국방부 기관과 협력하기 위해 신속한 동원 능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10'은 대통령이 주정부의 요청 없이도 연방 병력이나 주방위군을 해당 주에 직접 배치할 수 있도록 규정한 연방법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 권한에 따라 LA 시위 대응 임무를 수행 중인 태스크포스 51에 해병대 병력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대미(對美) 투자 관련 좌담회에서 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에 대해 ”내전을 원치 않는다“며 “(상황을) 방치하면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해병대 파견 계획과 관련해선 "상황을 볼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확답하지 않았다. 앞서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시장이 ‘트럼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LA 시위는 9일까지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데, NBC방송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모두 56명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LA에서 촉발된 시위가 샌프란시스코·시카고 등 진보 성향이 강한 다른 대도시로 확산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