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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전구체도 직접 만든다…공급망 자립 가속

광양(전남) =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6.10 11:00
수정 2025.06.10 13:08

연 4만5000t 규모 광양 공장 준공…전기차 50만대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

中 의존 낮추고 FEOC 규제 대응…“원료–반제품–양극재 자급체제 완성”

포스코그룹 계열 니켈·리튬 내재화로 수직계열 공급망 구축

광양 700명 근무·신규 양극재 공장 추가 채용…지역 고용도 확대

광양 양극재/전구체 공장 배치도.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연산 4만5000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전남 광양에 준공하고 배터리 핵심소재 내재화를 본격화했다. 전구체 자급 체제를 통해 기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은 10일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서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 정인화 광양시장, 최대원 광양시의회 의장,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엄 사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그룹 차원의 니켈 공급망을 구축한 데 이어, 이번 전구체 공장 준공으로 원료–반제품–양극재에 이르는 자급 체제를 완성했다”며 “광양 전구체 공장은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구체 공장은 기존 광양 양극재 공장 부지 내 2만2400㎡ 규모로 조성됐다. 연간 4만5000t의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전기차 약 5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생산되는 전구체는 전량 얼티엄셀즈(ULtium Cells)용 양극재 제조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구체(precursor)는 배터리 양극재 제조의 중간단계 물질로,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 등으로 구성된다. 양극재는 이 전구체에 리튬(Li)을 결합해 제조되며, 전구체의 조성과 불순물 관리가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공장을 통해 고품질 전구체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양극재 품질 관리 정밀도를 높이고,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투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요건과 직결된다. 에너지 전문 리서치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전구체의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그러나 중국산 원료를 사용할 경우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에 따라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국산 전구체 생산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IRA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의 전구체 생산체계는 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한다. 포스코가 가공한 고순도 황산니켈과, 포스코HY클린메탈이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재활용 니켈이 주 원료다. 여기에 호주산 광석 기반의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아르헨티나 염수 자원을 활용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 등에서 공급받는 리튬 원료가 더해져 완성도 높은 배터리 소재 체계가 구축된다.


이 같은 공급망 독립 전략은 생산 안정성 외에도 품질 통제력 확보 측면에서 업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광양 지역 내 배터리 사업 확장과 함께 고용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전구체 및 양극재 공장에서 700여 명이 근무 중이며, 인근에 연산 5만2500t 규모의 하이니켈 NCA 단결정 양극재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준공 이후에는 생산 인력을 중심으로 추가 채용이 이어질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시장 환경과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해 공급망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 역량 고도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병행하며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소재사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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