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20년째 장기 미제 '부산 성인용품점 女주인 살인사건' 재조명…범인은 누구?
입력 2025.06.07 22:05
수정 2025.06.07 22:22

영화 '암수살인' 모티브가 된 살인사건이 재조명된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주지훈 분)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김윤석 분)의 내용을 담고 있다.
7일 오후 11시 10분 방송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004년 부산의 한 성인용품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당시 피해자 이정숙(가명)씨는 부산 충무동에서 6년째 성인용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4년 2월 13일 오후 9시 38분께 가게에서 친구와 통화하던 중 손님이 왔다며 전화를 끊은 게 마지막이었다. 계속 연락이 되지 않자, 지인이 밤 12시가 넘어 성인용품점을 방문했다가 이씨의 주검을 발견했다.
사건 현장은 불이 켜져 있았고 내부가 어지럽혀져 있었다. 피해자는 가게 구석에서 하의가 벗겨진 채 숨져 있었는데, 얼굴 부위에 수차례 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사망한 걸로 추정됐다.
피해자 하의가 벗겨져 있고 속옷이 사라진 것으로 봤을 때 누군가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액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고, 범인의 지문이나 DNA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장기간 해결되지 않았던 사건은 두 명의 범인이 자백을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성인용품점 여주인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이는 유영철과 이두홍(가명)이었다.
첫 번째 범인은 지난 2003년부터 2004년 노인이나 출장마사지사 여성 20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었다. 성인용품 장사를 하던 남성을 살해한 전력이 있던 그가 범행 휴지기였던 2004년 2월 부산에서 드러나지 않은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다른 인물은 영화 '암수살인' 모티브가 된 연쇄살인범 이두홍(가명)이었다. 이두홍은 충무동 성인용품점과 같은 건물에 있던 나이트클럽 여종업원을 목 졸라 살해했다. 신문에 한 줄로밖에 알려지지 않았던 성인용품점 사건에 대해 이두홍은 자신이 여주인을 살해했다고 자백하는 자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당시 이두홍은 자신의 동거녀를 살해한 뒤 암매장했으며, 택시를 몰며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이어갔다. 유력 용의자였던 이두홍은 끝내 범행의 전모를 밝히지 않은 채 지난 2018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제작진은 "현장에 남은 특이한 안경알을 단서로 이씨의 삶을 앗아간 범인의 얼굴을 추적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