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숏크리트 한계 극복한 ‘콘크리트 비탈면 생태복원기술’ 개발
입력 2025.06.04 11:05
수정 2025.06.04 11:05
알칼리 중화·식생층 조성 등 4단계 복원기술 실증 완료
구조 안전성 유지하며 식생 활착 유도…친환경 대안 기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김재곤 광물자원연구본부 자원환경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기존 숏크리트의 구조적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생태복원이 가능한 ‘콘크리트 비탈면 생태복원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기술은 특허출원과 현장 실증을 완료했다. 지질연 측은 앞으로 상용화를 통해 콘크리트 비탈면 생태복원 분야의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숏크리트는 시멘트 몰타르를 압송해 굴착면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비탈면을 보호하는 공법이다.
하지만 숏크리트는 식생의 활착을 방해하고, 수분 공급을 차단하며, 알칼리, 암모니아, 중금속 등 식물에 해로운 물질을 용출시켜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분 공급이 원활하고, 유해물질로부터 식생을 보호할 수 있는 복원 기술이 필수다.
연구팀의 콘크리트 비탈면 생태복원기술은 콘크리트 뒷면에 위치한 암반 혹은 토사로부터 식생으로 수분을 원활히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수행하는 배수공 설치, 콘크리트 표면에 처리제를 살포해 알칼리 중화, 중금속 불용화, 칼슘 코팅층 형성을 유도하는 표면처리, 콘크리트로부터 식생뿌리로 상승하는 알칼리와 중금속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알칼리 중화층 조성, 보습력과 영양분 함량이 높아 식생의 원활한 활착을 유도하는 식생기반층 조성의 네 단계를 거친다.
이를 통해 식생의 뿌리가 콘크리트로부터 상승하는 알칼리와 중금속을 중화시킬 수 있는 알칼리 중화층을 조성하고, 보습력과 영양분 함량이 높은 식생기반층을 만들어 식물이 안정적으로 활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이 기술은 충청북도 보은군의 국도변 숏크리트 시공 비탈면에 시범 적용했다. 현장에서 식생의 활착 및 성장 상태를 계속 추적 관찰해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효용성을 검증한 바 있다.
향후 도로 비탈면 등 다양한 건설현장에 적용해, 콘크리트 비탈면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생태복원과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친환경 기술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곤 박사는 “콘크리트 비탈면 생태복원기술은 단순한 구조적 복원을 넘어, 콘크리트로 인한 생태계 단절과 환경 훼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자연 환경과 기술을 융합하는 친환경 연구를 통해 다양한 생태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