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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 저격 아냐”…이수지, ‘모두가’ 즐거운 코미디를 위해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6.01 15:02
수정 2025.06.01 15:02

“새로운 시도 계속하고파…아무도 안 불편한 코미디 하는 것이 제 일”

어눌한 한국어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던 린쟈오밍부터 강남 극성 학부모를 은유한 제이미맘, 교포 제니와 성형외과 상담실장까지. 배우 이수지는 각종 패러디 콘텐츠에서 실감 나는 표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까지 아우르며 때로는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도치 않은 논란을 부르기도 하지만, 이수지는 몸을 사리는 대신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섬세한 코미디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인기 캐릭터 제이미맘을 탄생시킨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를 비롯해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리즈와 ‘직장인들’, 드라마 ‘신병3’ 등 이수지는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소화하며 바쁘게 활동 중이다. 지난달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예능상을 받으며 그 활약을 인정받기도 했다. 꿈같은 사랑에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응원까지. 이수지는 힘들기보단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씨피 엔터테인먼트

“스케줄이 조금 많아졌다. 너무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제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쉬는 것이다. 스케줄 없이 집에 있는 게 더 힘들다. 그런데 보내주신 사랑 덕분에 요즘에 너무 행복한 하루들을 보내고 있다.”


‘웃음’ 이상의 ‘의미’를 남기기도 한다. 특히 제이미맘을 통해선 아이 교육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며 이를 은근히 과시하는 일부 극성 학부모를 유쾌하게 풍자했다며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다만 민감할 수 있는 소재, 주제까지 아우르는 과정에서 때로는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며 의도치 않은 논란을 부르기도 한다. 제이미맘은 두 자녀를 학원에 데려다주며 차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공개했던 배우 한가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공개 후 삭제한 여배우 브이로그 패러디 영상은 이청아의 콘텐츠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이수지는 “특정인을 겨냥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며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섬세한 코미디를 선보이며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만들 때는 공감되는 포인트들을 캐치해 그것을 구체화하고, 극대화 해보자는 생각을 한다. 공감하고, 웃으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우선 캐릭터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한다. 즐거워해 주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다만 불편한 분들도 계실 것이고, 오해를 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신경을 써야 하는구나’, ‘다듬어야 하는구나’. 지금은 이런 걸 염두에 두며 만들고 있다.”


‘공감 포인트’를 캐치하기 위해 일상을 보내면서도 눈과 귀를 활짝 열어둔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는 이어폰도 끼지 않는다. 이수지는 “기자님들의 키보드 소리를 바탕으로도 뭔가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인터뷰 도중에도 개그 소재를 떠올렸다.


“출발은 일상 속 공감대다. ‘어, 이런 거 본 적 있는 것 같아’로 출발을 한다. 그러면서 조금 더 극대화를 하고,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간다. 그래서 내 일상은 늘 오픈이 돼 있는 것 같다. 평소에도 ‘이거 괜찮겠다, 재밌는 캐릭터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들을 한다. 가상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우리 엄마를 보면서 만든 캐릭터도 있다.”


ⓒ씨피 엔터테인먼트

이러한 일상이 지칠 법도 했지만, 이수지는 오히려 즐겁다고 말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 코너가 종영된 이후 약 1년 반을 쉬었다는 이수지는 ‘다시 무대에 설 수 없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남편의 응원을 바탕으로, 먼저 다양한 시도들을 하며 무대에 섰고 결국 지금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내가 울고 있으면 ‘이런 거 시도해 볼까’라며 함께 고민을 해줬다. 관계자들에게 돌릴 수 있는 프로필 만드는 것도 같이 해주고, ‘수동적으로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도전을 해 보자’고 말해줬다. ‘SNL 코리아’ 오디션도 그렇게 시작했다. ‘어떻게든 오디션 기회만이라도 달라고 하는 게 어떠냐’는 말을 남편이 해줬었다. 내가 어두웠을 때 도움과 용기를 줬다.”


여전히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병3’를 통해 드라마 연기를 맛보기는 했지만, 더 본격적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하고픈 마음도 있었다. “희극 연기와는 분명히 다른 지점이 있다”며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열정을 불태웠다.


“정극 연기는 제가 또 공부를 해야 하는 분야이지 않나. 코미디 연기할 때와 에너지 쓰이는 게 다른 것 같다. 공부하고,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해보고 싶다. 배워나가는 게 재밌다. 나중에는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연기도 해보고 싶다. 염혜란 선배님이 하신 엄마 연기를 해보고 싶다. 저는 염혜란 선배님이 등장만 하셔도 눈물이 나더라.”


코미디 소재를 고민하고, 이를 다양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는 이수지는, 그래서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지금처럼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것 같다.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을 코미디를 해나가는 것이 바로 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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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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