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드루킹' 김경수가 행안부 장관?…전과자·무능력자 재활용 공화국"
입력 2025.06.08 11:41
수정 2025.06.08 12:51
"이게 '이재명 대통령'의 진짜 대한민국인가"
"김경수 국정 중추 소식에 분노 넘어 모멸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이재명 정부의 새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유력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전 지사가 국정의 중추를 맡게 될 수 있단 소식에 분노를 넘어 깊은 모멸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안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과자와 무능력자의 재활용 공화국, 이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진짜 대한민국'인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실형을 선고받아 형을 살고 나온 김 전 지사가 행안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을 관할하는 핵심 부처의 수장으로 여론조작 사건의 중심 인물을 지명한다는 발상 자체가 국민 상식과 헌정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017년 대선에서 드루킹으로 여론을 조작해서 제 지지율이 떨어졌고, 저는 그 후 토론에서 그 문제를 지적했지만 대규모 사기를 막지 못했다"며 "당시 여론조사와 토론 시작 시점을 찾아보시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작과 선동이 정권 운영의 정당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며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시도"라며 "과연 이 정부가 국민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면, 어떻게 국민들이 인정하고 존경할 수 없는 이들을 중책에 임명할 수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또 "김 전 지사만이 문제가 아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 등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우는 인사들은 과거 정책 실패의 책임자이거나, 지금 세상과 국제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내각으로 과연 한미동맹을 강화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인사는 곧 대국민 메시지이며, 정책이고, 정권의 철학을 반영하는 얼굴"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인사는 통합이 아닌 분열, 쇄신이 아닌 퇴행으로 가고 있다. 이제라도 모든 인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